[3DP Interview]하비스탕스 임승재 대표, “3D프린팅 컨설팅, 고객의 필요를 공감하는 것이 첫 걸음”

2020.06.24 12:30 


[헬로티=서재창 기자]


지난해 11월,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하비스탕스는 적층제조 기술을 위한 컨설팅 그룹이다. 하비스탕스는 고객 니즈를 바탕으로 제품 및 공정 개선에 효과적인 기술을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고객의 왼손이 되겠다는 문장처럼 완벽한 조력자를 자처한 하비스탕스. 임승재 대표를 만나 회사가 갖춘 컨설팅 노하우와 향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비스탕스 임승재 대표(사진 : 서재창 기자)


하비스탕스를 설립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하비스탕스는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하는 국내 3D프린팅 시장을 배경으로 탄생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경험한 시장은 신기술과 신제품이 개발되고 발전한 반면 제대로 활용되지 않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고객은 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생소한 기술을 익히고 시험해야 했습니다. 


결국 제조 공정 혁신의 기대와 달리 업무 부담과 실패가 늘어갈 뿐이었죠. 이런 상황 속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명확했고 해결책은 흩어져 있었습니다. 저를 비롯해 관심이 있던 사람들이 뜻을 모았고, 그 결과로 하비스탕스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하비스탕스가 주력하는 제조 컨설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하비스탕스의 주력 컨설팅은 ‘매뉴팜’이라는 제조 최적화 솔루션입니다. 제조를 뜻하는 ‘매뉴팩처링(Manufacturing)’과 3D프린팅 농장을 의미하는 ‘팜(Farm)’을 결합한 수요기반 제조 플랫폼이죠. 


저희는 제품 성능 개선, 경량화, 공정 개선, 생산성 향상 등 고객의 과제에 따라 최적 설계 및 제조기술을 선별해 적용한 결과물을 전달합니다. 최신 적층제조 기술은 가공성에 따른 한계나 복잡한 공급망을 극복하고, 문제와 해결책에 집중하도록 도와줍니다. 


고객은 기술 타당성이나 검증, 내재화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할 필요 없이 매뉴팜 컨설팅으로 양산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양산으로 이어지는 아이템이 선별되면, 산업용 3D프린터를 직병렬로 구성해 대량 생산하는 3D프린팅 농장 플랫폼을 저희가 위탁 운영 및 관리합니다. 


매뉴팜의 출발점은 기존 시장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이었습니다. 공급자 중심의 3D프린팅 시장 구조를 종결하고 수요자 기반의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최신 3D프린터 기계와 소재가 아니고 시간 들여 익혀야 하는 소프트웨어나 후가공 기법도 아니었습니다. 고객은 3D프린팅 기술이 생산해 낸 제품 자체를 원합니다. 원하는 형상이 한 번에 제대로 출력되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시제품으로 제작된 다양한 협업 사례


제조 컨설팅 이외에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개발하신 것으로 압니다. 


적층 제조 기술의 꽃은 드팜(DfAM, Design for Additive Manufacturing)입니다. 제품을 설계할 초기 단계에서부터 적층제조 기술로 생산할 것을 미리 반영해야 합니다. 기존에 CNC로 깎아 만들거나 사출 성형으로 제작하던 방식에 적용되던 상식은 3D프린팅에 통하지 않습니다. 


더욱 다양하고 복잡한 형상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제품의 쓰임과 경제성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3D프린팅 소재와 기술로 제품을 생산할지에 대한 이해도 중요합니다. 


이는 드팜 전문가인 ‘드파머(DfAMer)’를 양성하는 과정이 탄생한 배경입니다. 드파머 교육 과정은 현재 창원대학교, 영남대학교, 탄소융합기술교육센터, 부산신발협회 등과 진행 중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드파머 과정을 수료한 학생이 현장에 취업해 솔루션을 제안하는 실무형 인재로 키워내는 것입니다. 21세기에 드파머라는 새 직업을 만든 창직 기업 역할을 해내고 싶습니다. 


파트너십을 맺는 기준은 무엇이며, 이를 통한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2020년 7월 현재, 드팜(DfAM) 최적화 소프트웨어사 개발사 미국 엔토폴로지(nTopology), 3D프린팅 의수 의족 제작사 레그온(Legon), CNC 제작 및 로봇기술업체 로보틱스 퍼실리티(Robotics Facility) 등과 MOU를 맺고 협업 중입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파트너십의 기준은 트리플 윈(Win-Win-Win)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입니다. 하비스탕스와 파트너사는 각자가 잘하는 영역을 특화해 상호 보완합니다. 여기서 얻은 결실은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탁월한 만족감을 드리는 단계로 이어집니다. 


고객의 성공과 파트너사의 성공을 돕는 것이 곧 저희의 성공입니다. 이렇게 삼자 모두가 이득을 보는 잠재성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합니다. 


타 컨설팅 업체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전문 기술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모든 컨설팅 업체의 핵심 과제입니다. 우리는 누구보다 전문적이고 가장 진보된 기술을 가지고 있어 창업한 것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고객이 어떤 문제로 고통 받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해 창업했습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문제 자체보다 고객에 집중합니다. 고객이 왜 문제를 문제로 정의하는지, 문제점 너머로 고객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알아내고자 합니다. 고객이 성공에 대한 가부만을 묻는 객관식 질문을 하셔도 저희는 다시 되묻고 주관식으로 대답합니다. 


어떤 고객에게는 컨설팅을 진행하지 않는 것이 컨설팅일 수 있습니다. 그 용기는 고객이 우선적으로 이득을 봐야 한다는 단호한 신념에서 비롯됩니다. 


▲하비스탕스 고유성 이사(좌), 임승재 대표(우)


대표님께서는 올해 3D프린팅 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모든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이럴 때가 고객으로부터 엄정한 평가가 내려지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신뢰받는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사라질 것입니다. 저희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직 더 많은 고객의 신뢰를 얻기에 할 일이 많습니다. 2020년 하반기는 더욱 보수적으로 돌아선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한 시장의 노력이 계속될 것입니다. 


이제는 고객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적층제조 기술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지가 관건입니다. 고객은 위험 부담을 줄이고 현장에 곧바로 적용하며,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에 신뢰를 실어줄 계획입니다. 


3D프린팅 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정·산·학·연이 협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적은 예산을 두고 과제 수주를 위한 경쟁을 하다 보니 아이템 중복이나 반복되는 사업 계획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과제로 선정 받지 못한 아이템을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선정 아이템과 연계해줬으면 합니다. 


과제를 위한 과제는 멈추고 과제 아이템 자체에 집중해 성과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귀중한 예산이 낭비되는 것을 막고 전문적인 인력이 투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끝으로, 하비스탕스의 올해 하반기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올해 계획하고 목표했던 바는 회사를 새로 출범한 만큼 하비스탕스라는 회사의 이름뿐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와 의도를 제조업 시장 혹은 관련 설계 분야에 많이 알려 최대한 관련 종사자들과 많은 접촉을 하는 것입니다.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저희 중심이 아닌, 고객 즉 수요자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이 저희의 의도와 서비스를 정확히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향후 계획하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저희의 미션인 ‘We will be your left hand’처럼 고객의 왼손이 되어 궁극적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끝으로 고객뿐 아니라 제조 시장, 나아가 대한민국의 제조업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재창 기자(prmoed@hellot.net)

Copyright ⓒ 첨단 & Hellot.net